지난달 작고한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은 경이로운 지적 유산을 남겼다. 그와 평생의 동료 아모스 트베르스키(Amos Tversky)만큼 인간 행동의 이면을 통찰력 있게 파헤친 이들은 없을 것이다. 카너먼을 추모하며 그의 연구가 우리 사고에 끼친 각별한 영향을 곱씹어 보았다. 젊은 시절에 알았더라면 싶은 건, 위대함의 원천은 결국 타인의 역량에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간 내 삶의 여러 국면을 인도해 줄 멘토나 조언자를 찾아 헤맸다. 가난한 이들을 따뜻이 품고, 두려움 없이 시적인 삶을 살라는 가르침 말이다. 피터 드러커는 경제관에 일대 영향을 주었다. 경제란 중산층을 키우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깨달음이다. 카너먼 교수는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갈피를 잡는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몇 가지 소회를 적어 본다.